헤엄 못 치는 육지거북(땅거북) 키우기

1. 육지거북이 뭔가요?

거북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존재한 동물 중 하나이다. 다른 파충류인 뱀이나 악어 등과 다르게 단단한 등딱지와 배딱지를 가진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거북이는 일반적으로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바다에서만 하는 바다거북이고 두 번째는 육지와 물을 오가며 살아가는 반수생 거북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땅에서만 살아가는 육지거북이다. 그중 오늘 우리가 알아볼 종류는 육지거북이다. 땅거북이라고도 불리는 육지거북은 거의 평생을 육지에서 살아가고 헤엄을 치지 못한다. 움직임이 무척 느리기 때문에 단단한 등껍질을 이용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위험을 느끼면 머리와 다리를 등껍질 속으로 집어넣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성체가 됐을 때 사이즈는 종에 따라서 10cm에서부터 1.5m까지 무척 다양하다.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답게 수명은 약 90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긴 편이다. 이빨은 없지만 무는 힘은 강한 편이다. 대다수의 육지거북의 주요 서식지는 열대지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다. 야생의 육지거북은 대부분 포획금지 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애완용으로 키우는 육지거북은 모두 인공으로 번식된 개체들이다. 행동이 느리고 온순하며 채식을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많이 사육되고 있다. 

2. 육지거북은 어디서 키우면 좋을까요?

가정에서 거북이를 키울 때 유리로 된 수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거북이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좋은 선택이 아니다. 거북이는 유리를 벽으로 인식하지 못해서 부딪히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는 거북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 합판 등을 이용해 펜스를 쳐서 사육장을 직접 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다니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육지거북의 특성상 사육장의 사이즈는 크면 클수록 좋다. 바닥재도 잘 선택해 줘야 한다. 우선 관리가 편해야 하고 거북이가 실수로 먹었을 때 건강에 해가 없어야 하며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소재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육지거북은 성체가 되면 알을 낳을 수 있다. 흙을 파내고 알을 낳으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사육장 안의 한쪽 공간에 땅을 팔 수 있는 깊이 정도의 흙을 넣어줘야 한다. 한 마리만 단독으로 사육해도 무정란을 낳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신경 써 줘야 한다. 은신처도 몇 개 설치해줘서 육지거북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줘야 한다.

3. 육지거북은 어떤 환경을 좋아하나요?

야생에서 서식지가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온도 유지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파충류용 온열 램프를 사육장에 설치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 바닥에 전기장판 등을 설치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바닥만 따뜻해지기 때문에 효율이 높지 않다. 사육장 안의 공기가 훈훈해질 수 있도록 온열 램프를 설치해주는 걸 추천한다. 육지거북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몸이 따뜻해야 음식물을 잘 소화 할 수 있다. 육지거북이 사육을 위한 최적의 환경은 사육장 크기를 넉넉하게 하여 따뜻한 구역과 시원한 구역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온열 램프의 영향을 받는 곳을 따뜻한 구역으로 하여 33도~36도 사이로 유지해주고 이 밖의 지역은 25도 정도로 유지해 시원한 구역으로 만들어 준다. 육지거북이 두 곳을 스스로 오가며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 UVB 램프도 필수로 설치해 줘야 한다. 날이 좋은 계절에는 야외에서 햇빛을 쐬게 해줄 수 있지만 추운 계절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UVB 램프를 설치하여 자외선을 충분히 공급해 주도록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뼈에 질병이 생겨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4. 육지거북이 좋아하는 먹이는 뭔가요?

육지거북은 초식동물이다. 단백질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잔디류가 가장 좋은데 신선한 잔디를 계속해서 공급해 주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건초를 먹이면 되지만 건조한 건초를 싫어하는 육지거북이 많다. 적당히 물에 적셔서 급여를 하는 식으로 요령껏 공급해 주면 된다. 철분과 칼슘의 공급도 중요하기 때문에 먹이에 영양제를 첨가하여 자연스럽게 공급해 주면 된다.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 공급은 육지거북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 주의해야 하며 당도가 높은 과일 역시 육지거북의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주 급여하면 안 된다. 

5. 육지거북도 물을 마시나요?

야생의 건조한 환경에서 사는 육지거북이지만 물 공급은 무척 중요하다. 부족한 수분공급은 탈수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먹이 먹으며 자연스럽게 수분을 섭취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물그릇을 사육장 안에 비치하여 신선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줘야 한다. 온욕으로도 수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온도는 약 30도 정도가 적당하고 수위는 배가 잠길 정도까지면 충분하다. 온욕 후에는 물기를 반드시 잘 제거해서 육지거북이 껍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