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물어버리는 늑대거북 키우기

1. 늑대거북은 뭘까요?

이름만 들어도 사나울 것 같은 늑대거북은 캐나다와 에콰도르 등이 주 서식지이다. 등딱지의 모양은 돔처럼 볼록하여 가장자리는 날카로운 톱니 모양이다. 등껍질의 길이는 20~40cm이며 머리와 꼬리까지 모두 합한 길이는 70~90cm 정도이다. 몸무게는 5~9kg 정도로 크기가 아주 작지는 않다. 수명은 50~60년 정도로 다른 거북이처럼 긴 편이다. 일반적인 거북이와 다르게 최상위 포식자에 속한다. 성격이 무척 사나운 편으로 무는 강한 편이다. 물속에서는 빠르게 헤엄칠 수 있으며 어류, 파충류, 양서류 등 입에 닿는 건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진흙 속에 몸을 숨겼다가 긴 목을 이용해서 지나가는 생물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성격이 사나운 만큼 공격성도 상당하며 몸놀림이 민첩하고 근육질의 꼬리와 날카로운 발톱 등으로 손으로 만지기 쉽지 않다. 특히 목이 길고 유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디를 잡아도 물릴 위험이 있다. 늑대거북은 일반 애완동물 판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진 않지만 피부색이 희귀한 모프종은 그 색에 따라 가격이 상당하다. 뭐든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식성의 늑대거북은 현재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이 되었다. 함부로 방생하다가 적발되면 법적인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이 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2. 늑대거북은 사육허가증이 필요해요.

늑대거북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이 되어 현재는 새로 분양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기존에 사육하던 사람들도 지정 전부터 키우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여 허가받아야 한다.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사육 허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작성해야 하는 내용은 신청자의 인적 사항과 허가받고자 하는 늑대거북의 정보와 사육 목적과 사육 이행 계획서 등이다. 그리고 사육환경과 키우고 있는 늑대거북의 실물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입했던 영수증이나 SNS에 올렸던 사진 등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출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 전부터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된다. 

3. 늑대거북은 어디에서 키우는게 좋나요?

늑대거북은 비교적 간단한 사육환경에서 키울 수 있다. 플라스틱 박스에서도 충분히 사육이 가능한데 크기는 크면 좋겠지만 늑대거북은 활동성이 낮은 편이라 넓은 공간이 필요하진 않다. 늑대거북은 반수생 동물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보낸다. 일반적인 파충류는 UVB 램프를 설치해 일광욕시켜 칼슘과 비타민을 인위적으로 보충하게 해주지만 늑대거북은 먹이를 통해 칼슘과 비타민을 흡수하기 때문에 굳이 일광욕을 시켜줄 필요는 없다. 늑대거북은 수질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굳이 여과기를 설치할 필요는 없고 3~4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주면 된다. 물을 버렸다가 온도를 잘 맞춰서 다시 채워주면 된다. 좁은 사육장 안에만 있으면 비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육장 청소를 할 때만이라도 집안에 풀어두는 것도 좋다. 적절한 사육온도는 약 24~27도 사이다. 우리나라의 실내 온도 수준이면 큰 무리 없이 키울 수 있다.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고자 온열기를 설치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뭐든지 물고 씹고 보는 늑대거북이 먹이로 착각해 물어뜯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용으로 볼 때 사육 방법은 단순하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4. 늑대거북은 뭘 먹고 사나요?

늑대거북은 잡식성 동물이다. 야생에서는 물고기, 파충류, 작은 동물 등을 사냥해서 먹지만 수초를 뜯어 먹으며 살기도 한다.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기 때문에 거북이 사료를 급여해 줘도 잘 받아먹고 잘 지낸다. 하지만 풍부한 영양소 공급도 고려해야 하므로 육식성 어류 전용 사료를 섞어서 급여해주는 것이 좋다. 어린 개체는 소화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먹이 급여가 좋지 않지만 성장한 후에는 미꾸라지 같은 생먹이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급여를 해주면 된다. 생먹이를 너무 자주 주면 비만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늑대거북은 몸집이 큰 편이고 특유의 식성 때문에 사료비가 많이 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번 배부르게 먹으면 일주일 이상을 굶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거북이 사료를 주로 급여를 해서 적응시키면 큰돈 안 들이고 키울 수 있고 미꾸라지, 닭고기 같은 생먹이에 길들면 지출이 상당할 수 있다.

4. 늑대거북을 위해 이것만은 조심해 주세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늑대거북은 크기가 꽤 큰 편이고 사나운 편이기 때문에 사육이 어려울 수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너나 할 거 없이 분양받고 감당하지 못해 헐값에 되파는 경우도 많다. 늑대거북의 수명은 50~60년으로 굉장히 긴 편이다. 그리고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함부로 유기하거나 방생해서도 안 된다. 어떤 반려동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분양받지 않는 것이 좋다.